조합원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8년 8월1일자로 사무에서 실무로 전환신청을 하여 양묘장으로 배치받은 김경희라고 합니다

부당하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이전 선배들도 다 그리하였다하고 사무에서는 공공연하게 사무3호봉당 실무1호봉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무가 없었기에 그또한 수긍하고 (사무3호봉당 실무1호봉으로 함이라고 명시된) 전환신청서에 사인하여 노사소통팀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지난 달, 바로 임금책정이 되지 않고, 협의중이라며 결정되기 전까지 당분간 사무호봉으로 지급할것이며 추후에 소급처리하겠다고 들었습니다

그전 선배들의 문제제기도 있었고 하여 호봉책정을 다시 재협상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려나보다라고 내심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뒤로 전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체 지난 금요일 명절상여금이 실무1호봉으로 책정이 되어 들어와 있었습니다(참고로 전 사무 6호봉이었습니다)

무언가 착오가 있는 듯하여 노조 수석부지부장에게 문의하니, 시측의 결정사항이니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명확한 근거와 원칙도 없이 현 사무 기본급에 맞춰서 실무의 호봉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 사무처장은 (사무16호봉에서 실무 10호봉으로)  김희진조합원은(사무15호봉에서 실무 9호봉으로) 저는 사무 6호봉에서 실무 1호봉으로 책정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전환신청서는 왜 받는거냐고 되물었더니 수석부지부장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다시 시측과 협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 어떠한 답변도 듣지못한 체, 오늘 실무1호봉으로 급여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하여 급여담당자와 노무사와 통화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은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제기하는 저에게 이기적이랍니다 그래도 너는 사무때보다 월급이 올랐는데 불평하지 말고 수긍할 수 없으면 사무로 다시 가랍니다

도대체 노무사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사무처장과 어떤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말인가요?

조합간부가 이런 충분한(?)  협의인지 모의인지  모를 결정을 내리라고 저는 그동안 양묘장에서 이 두분의 몫까지 뼈빠지게 호미질을 했던걸까요? 조합비를 냈던걸까요?

조합일을 해야하니 일터에서 간부가 조합일을 보도록 배려하는 것을 저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한번도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 대단히 분하고 억울합니다

양묘장은 공동 작업이다보니 누군가가 꾀를 부리고 게으름을 피우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짐을 고스란히 나눠지어야만 합니다  물론 다른 일터에서도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여기 양묘장은 육체적 노동일이다 보니

서로의 동료가  더없이 고맙고 안쓰럽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삐걱거리면 동시에 힘겹고 그 힘겨움이 고스란히 동료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기도 하는  그런 곳입니다

저는 이제 그분과 앞으로 한 일터에서 같이 얼굴을 마주하며 더 오랜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조합을 위해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해줄거라 믿었던 이 믿음이 산산히 부서졌는데 

이런 노조에 계속 몸담아야  하는지 자괴감마저 듭니다

동지여러분, 실무현장으로 나오고보니 특히나 기피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더 각별한 애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우리는 그리 뜨거웠던 8월의 무더위와 맞서 아스팔트의 열기를 고스란이 받으며 거리의 화분에 물을 주었고, 비를 주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꽃을 잠식하는 잡초를 제거하기위해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근육통과 싸워야했으며, 지금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거리 화분의 식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에게 진정 이 급여가 과분한 겁니까?

 저희 노동에 합당한 급여체계를 세워놓고 그 일에 맞게 지급되는 급여일진데 제가 일을 안하고 급여를 받는 것도 아닐진데 사무에서 실무로 전환해 나왔다는 이유로 연봉이 올랐으니 부당한 처사에 이런 황당한 무원칙에 문제제기하면 안되는 것인지요?

제가 진정 제 잇속에 눈이 먼 이기주의자인가요?

전 원칙을 무시하고 저에게 더 많은 호봉을 주라고 요구한적없고,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가 되는 그런 무원칙한 협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급여체계에 문제가 있다면 그 쳬계를 바꿔야지요

원칙없이 그때끄때 바꿔지는 코걸이 법을 저는 반대 한다는 겁니다

노조가 더이상 밀실야합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호봉책정의 문제가 모든 조합원이 수긍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재협상해 주십시요

그리고 노조는 이런 전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 협의해주십시요

동지여러분 오늘 한없이 울컥울컥 솟구치는 이 서러움이,

 이 절망과 자괴감이 자긍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원칙이 살아있는 노조로 바로 세워주십시요

그래야 우리가 저마다의 일터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노조를 다시한번 믿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두서없이 장문의 글을 써내려가며 모든 조합원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